박정민, 남우조연상 수상소감 "故박지선 아직 보내지 못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정민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02.09/배우 박정민이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9일 오후 9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3년 연속 '청룡의 남자'로 낙점된 유연석이 공동 MC를 맡았으며,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정민은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저희 영화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많은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관계자와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박정민은 "진짜 예상을 못 했다. 예상은 못 했지만 아주 작은 기대 정도는 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했을 때 딱 한 분이 떠올랐다"며 "사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내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나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 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며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박지선을 언급했다.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박정민은 "내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내가 만약에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거에 대해서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이 상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supremez@sportschosun.com
2021-02-09 22:18:26
'절친' 유아인·정유미, 인기스타상 수상 "우리 둘 다 왜 이럴…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유아인, 정유미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09/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제41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9일 오후 9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3년 연속 '청룡의 남자'로 낙점된 유연석이 공동 MC를 맡았으며,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이날 유아인과 정유미는 나란히 무대에 올라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먼저 유아인은 "운 좋게도 이런저런 많은 상을 받아봤는데 사실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인기스타상이었다. 드라마, 영화 통틀어서 처음 받아보는데 너무 기분 좋다"며 "요즘 인기에 목이 말라 있는데 더 열심히 할테니까 꾸준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미지 원본보기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정유미, 유아인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02.09/정유미는 "예상치 못한 상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유아인은 "예상하지 않았냐"며 장난스럽게 말했고, 정유미는 "너무 좋아하는 친구랑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좋다"고 밝혔다.유아인은 정유미가 계속 "떨린다"며 긴장하자 "우리 둘 다 왜 이럴까?"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겨우 진정한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supremez@sportschosun.com
2021-02-09 21:56:29
'찬실이' 강말금, 신인여우상 수상 "귀한 상 감사…오랜 꿈 이…
제41회 청룡영화상이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고 있는 강말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09/배우 강말금(42)이 청룡 최고령 신인상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충무로 최고의 발견으로 등극했다.강말금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찬실 역을 맡아 집도, 남자도 없고 일마저 끊겨 버린 찬실의 '웃픈' 상황을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강말금이 찬실이 그 자체다'라는 평을 받았다. 절묘한 생활 연기의 매력을 200% 살렸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1979년생 강말금은 만 38세의 나이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청룡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의 새 역사를 썼다.강말금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오랜 꿈을 이뤘다"면서 "시나리오를 받은 3년 전부터 개봉까지 행복했다. 코로나 속 영화관을 찾아주신 관객들께 감사하다"는 말로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이미지 원본보기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강말금이 시상식 전 펼쳐진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09/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02-09 21:48:28
유태오·강말금, 신인남녀상 수상
배우 유태오와 강말금이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남녀상을 수상했다.9일 오후 9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3년 연속 '청룡의 남자'로 낙점된 유연석이 공동 MC를 맡았으며,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유태오는 영화 '버티고'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란 유태오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왔다"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영화 관계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천우희, 소속사, 스태프 등에 고마움을 전했다.유태오는 "내 인생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는 게 처음이고 마지막일 거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신인여우상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수상했다. 강말금은 "귀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래전부터 어떤 사람의 꿈을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서 그런 경험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3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촬영, 개봉까지 아주 행복했던 거 같다"며 "글을 끝까지 쓰고 영화를 끝까지 만든 김초희 감독님께 가장 크게 감사드리고 싶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윤여정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다른 배우와 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강말금은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쓰고 영화관 찾아주신 관객분들께도 영광 돌리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supremez@sportschosun.com
2021-02-09 21:44:16
'버티고' 유태오, 신인남우상 수상 "평생 잊지 않겠다"
이미지 원본보기늦깎이 신인배우 유태오(40)가 평생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유태오는 영화 '버티고'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버티고'에서 유태오는 주인공 서영(천우희)과 비밀리에 사내 연애 중인 진수 역을 맡아 외모는 물론, 업무 능력, 성격까지 완벽한 사내의 최고 인기남의 치명적인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쓰랑꾼(쓰레기 사랑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유태오는 러시아 영화 '레토'의 주역으로 칸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본 글로벌 신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연기로 치명적인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주인공 서영의 마음까지 이해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수상 직후 유태오는 "마음 비우고 왔는데"라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전계수 감독과 천우희를 비롯해 영화, 소속사 관계자들에 감사를 표한 유태오는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상이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소감을 전했다.이미지 원본보기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이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됐다. 배우 유태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09/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02-09 21:25:46
[D-데이]'남산의부장들' 독주vs연합군 반란…청룡 후보별 관전 …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림이 길었던 청룡영화상의 무대가 드디어 열린다.제41회 청룡영화상이 9일 오후 9시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 한국 영화는 신음했고, 청룡도 잠시 멈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역사를 지울 순 없다. 한국 영화의 산역사인 청룡영화상이 한 차례 연기 끝에 마침내 영화인과 팬들을 만난다. 지난 1년,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한국 영화는 또 전진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안갯속이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영화 현장은 사투의 연속이다.청룡 트로피는 과연 어느 영화,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 코로나19를 딛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남산의 부장들'의 독식이냐, 연합군의 반란이냐지난해 초 개봉해 475만 관객을 모으며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남산의 부장들'은 최다 노미네이트를 자랑한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10개 부문(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민호 감독이 생애 첫 청룡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이병헌이 청룡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남산의 부장들'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 역시 막강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개 부문에 9개 후보를 내며 '남산의 부장들' 못지 않게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윤희에게'와 '82년생 김지영'은 각각 7개와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며 여성 중심 영화의 파워를 보여줬다. 청룡 여우주연상 최다 노미네이트로 3회 수상을 노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 만 14세의 나이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 '반도'의 이레도 눈길을 끄는 후보다. 영화를 대표해 수상을 노리는 '디바' 신민아, '정직한 후보' 라미란, '야구소녀' 이주영, 2년 연속 남우주연상에 도전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 정우성도 관심을 모은다.이미지 원본보기▶한 영화 한 지붕 싸움올해 청룡영화상에는 같은 영화로 한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유독 눈에 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435만 관객을 불러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치열한 격투를 벌인 투톱 이정재와 황정민이 이번에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남우조연상에서도 '강철비2: 정상회담'의 신정근과 유연석, '남산의 부장들'의 이성민과 이희준이 충돌한다. 신정근과 유역석은 '강철비2'에서 각각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군 부함장과 북 위원장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통 역을 맡아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돌아 온 것 같은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준 이성민과 엄청난 체중 증량부터 연기 톤 변신까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희준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한다.여우조연상에서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 박혜수와 이솜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보람을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 박혜수와 특유의 멋과 개성으로 영화의 90년대 레트로 느낌을 제대로 살린 이솜 중 누가 웃게 될지도 관전포인트다.이미지 원본보기▶유려한 상업영화vs단단한 독립영화, 작품상 빅매치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구분하지 않지 않는 공정한 평가는 청룡영화상이 오랜 시간 동안 영화인들의 신뢰를 받아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튼튼한 자본과 스타 캐스팅을 바탕으로 완성한 유려하고 탄탄한 상업영화와 섬세한 연출력과 특유의 감성으로 중무장한 독립영화의 빅매치가 성사됐다.'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을 중심으로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 등 스타들이 의기투합했을 뿐 아니라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빈틈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탄생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정유미, 공유라는 스타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반면 '윤희에게'는 10억원 미만의 적은 제작비로 완성된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김희애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임대형 감독 특유의 세심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유아인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순제작비 13억원의 '소리도 없이'는 신인 감독 답지 않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토리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남매의 여름밤'은 스타급 배우 단 한명 없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오로지 작품성 만으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쓴 데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최고의 영예를 꿈꾸고 있다.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2021-02-09 09:08:40
"잘 차려진 밥상→'기생충' 받을 줄"…청룡 D-1, 울고 웃긴 레전…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그동안 수많은 스타가 청룡영화상을 거치며 눈물과 웃음, 감동과 기쁨을 만끽했다. 한 작품에 쏟은 피, 땀, 눈물을 보상받는 순간, 영혼을 울리는 레전드 소감은 수많은 선·후배, 동료 영화인은 물론 대중에게 귀감이 되며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겼다.이미지 원본보기▶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놓고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든요." - 어록 레전드, 황정민황정민의 밥상 소감은 역대급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황정민은 2005년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데뷔 이래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0여년의 긴 무명 시간을 견디고 첫 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자신의 노력을 치하하는 것보다 스태프, 동료 배우의 공을 높게 사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수상 소감을 밥상으로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최근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에서 자신의 '밥상 소감'을 패러디한 대사로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이미지 원본보기▶"유명하지도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저에게 이 상은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시는 것 같아요." - 작지만 큰 울림, 천우희예상치 못한 수상으로 눈물을 왈칵 쏟은 천우희의 수상 소감 역시 청룡영화상의 역대 수상 소감 중 톱5로 꼽힌다. 천우희는 2014년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공주'로 인생 첫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내로라하는 선배 전도연, 손예진 등이 함께 후보로 올랐지만 천우희가 대선배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파란을 일으킨 것. 특히 천우희가 열연을 펼친 '한공주'는 총제작비 2억원 4만명이 관람한 독립영화다. 오직 연기력, 작품성만으로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는 청룡영화상만의 공신력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기도 했다.이미지 원본보기▶"저 조선족, 중국에서 온 사람 아니고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 눈물 소감의 끝판왕, 진선규2017년 극장가를 뒤흔든 '신 스틸러' 진선규 역시 그해 청룡영화상 최고의 수상 소감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범죄도시'에서 극악무도한 조선족을 연기해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영화 속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수상 호명이 이어진 직후부터 손등으로 연신 눈물을 닦으며 무대 위에 오른 그는 영화 속 강렬한 인상으로 오해를 받은 것부터 고향 친구들에 대한 우정까지 밝히며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이미지 원본보기▶"친정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 종교 대통합까지, 나문희만 76세, 최고령 여우주연상으로 청룡영화상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대배우' 나문희의 수상소감도 인상적이었다.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는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수줍은 미소와 함께 고령의 모친과 동료 배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특히 나문희의 노련한 내공은 수상 소감에서도 빛이 났다. 어머니가 믿는 종교와 자신이 믿는 종교를 공평히 언급, 예상치 못한 종교 대통합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이끌었다.이미지 원본보기▶"정말 '기생충'이 받을 줄 알고 준비를 아무것도 안 했어요. '기생충' 감사합니다." - '기생충' 소감 릴레이,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제40회 청룡영화상의 화두는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의 역사를 쓴 '기생충'이었다. 하지만 그해 한국 영화는 '기생충' 외에도 작품성을 자랑하는 웰메이드 작품과 명품 배우들이 상당했고 실제로 청룡영화상은 '기생충'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수상작(자)으로 선정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지용, 조규영 감독을 대신해 촬영조명상을 대리 수상하게 된 '스윙키즈'의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나머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라는 수상 소감으로 유쾌한 시상식의 한 페이지를 썼다. 이후 조우진, 정우성 등이 릴레이로 이 대표의 수상 소감을 센스있게 패러디하며, 유행어를 만들었다. 또 이들과 달리 정작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나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02-08 10:47:14
[D-1] 코로나19 완전 방역→레드카펫→각본없는 수상 릴레이…시상식 1…
청룡이 가는 길이 곧 한국 영화의 역사다.최악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한국 영화는 쉼표를 허락치 않았다. 청룡도 지난 연말 한차례 풍파를 만났지만, 다시 일어섰다.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1년 내내 '코로나 블루'를 겪은 관객들을 위로하고, 2021년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도약을 신고하는 무대라 기대가 더 높다.레드카펫, 등장만으로도 모두를 놀라게 만들 시상자, 축하무대, 그리고 각본 없이 펼쳐지는 수상 퍼레이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41회 청룡영화상을 미리 들여다봤다.이미지 원본보기▶절친 전쟁→'슬의생' 커플 수상? 눈길 끄는 후보 군단청룡영화상 후보들의 경쟁은 매회 관객들의 숨죽이게 한다. 올해 청룡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정우성(강철비2 :정상회담)과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절친 대결이 눈길을 끈다. 둘은 나란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선 정우성이 '증인'으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반면 이정재는 청룡과 인연이 깊다. 이미 신인·조연·주연상을 모두 거머쥐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정우성을 축하했던 이정재가 올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볼거리다. 여기에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부터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황정민이 불꽃 튀는 주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서 연인이 되며 반전 엔딩을 맞았던 '슬의생 커플'의 동반 수상이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안정원 역의 유연석은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남우조연상, 장겨울로 등장했던 신현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이미지 원본보기▶코로나19 방역 철저→레드카펫→축하무대제41회 청룡영화상의 화두는 역시 안전이다. 올해는 현장을 찾는 관객들 대신 온라인을 통해 관람하는 랜선 관객들이 자리를 채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한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다.레드카펫도 더 화려해졌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을 통해 실시간 글로벌 생중계된다. 단순히 영상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뉴욕대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해 '뇌섹녀' 박신영 아나운서와 아이돌 GOT7(갓세븐) 뱀뱀이 레드카펫 MC를 맡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울 전망이다.눈길을 사로잡는 축하무대들도 가득하다. '팬텀싱어' 속 최고의 실력자 그룹으로 불리는 라비던스가 오직 청룡영화상 만을 위한 특별한 축하무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2부의 시작은 '안방 1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그 영역을 확장한 아이돌그룹도 등장,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공정성이 생명'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당일심사'청룡영화상은 공정한 진행과 엄격한 심사로 유명하다. 반전 또 반전 끝에 영예의 수상 주인공이 탄생하는 비결은 바로 시상식 당일 심사에 있다. 심사 전 모든 심사위원의 휴대전화를 주최측에 제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우(작품) 심사는 시상식 직전 마무리된다.수상 결과는 오로지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의 철저한 심사를 통해서만 결정되므로 외부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는다. 모든 후보들은 수상자 호명 전까지 심사 결과를 모른 채 시상식에 참석한다.이미지 원본보기시상식 다음날 심사위원의 선택과 이유가 상세히 공개되는 '심사 결과 공개'는 국내 영화상 최초로 도입된 제도. 공정성을 위한 자구책으로, 외국의 유수영화제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청룡만의 공정성'이다.한편, 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1-02-08 10:45:25
[D-4] '청룡女神' 김혜수의 27번째 무대…눈물x환희와 함께한 순…
무대가 다시 열린다. 배우 김혜수가 스물일곱번째 '청룡의 여신'으로 출격한다.김혜수는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유연석과 MC를 맡는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MC로 발탁된 그는 1998년 한 해 잠시 자리를 심혜진에게 양보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이 자리를 지키면서 40회까지 스물여섯 번의 MC를 맡아왔다.김혜수는 매회 위트있는 쇼맨십과 격조 높은 진행 그리고 적재적소 멘트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청룡영화상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호흡을 맞춘 파트너도 화제였다. 김혜수는 12명의 남자 MC와 함께했다. 1호가 당대 최고의 MC였던 이덕화였다. 2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대선배이자 명MC 이덕화와 빈틈없는 호흡으로 신인답지 않은 진행능력을 인정받았다.이미지 원본보기스포츠조선DB이덕화에 이어 2001년까지 박중훈 문성근 이병헌 등 최고 남자 배우들과 함께한 김혜수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동안 배우 정준호와 무대를 누볐다. 정준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김혜수가 나보다 말이 더 길다"며 웃은 후 "하지만 수상 후보작들을 미리 다 보고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그런데 난 보질 않아서 할 말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딴 말을 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그 이후 3년은 이범수가 김혜수의 파트너였다. 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은 배우 유준상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2017년 이선균에 이어 2018년부터는 유연석과 3회째 호흡하고 있다. 김혜수와 유연석은 이제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의중을 파악할 정도로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김혜수의 패션도 MC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빼놓을 수 없다. 그는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의상을 활용하는 대표적은 패셔니스타다. 처음 청룡의 MC가 됐을 때 파격적인 오프숄더 드레스와 헤어스타일로 패션업계까지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2000년대에는 가슴이 깊게 파인 클레비지룩 드레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김혜수의 '청룡 드레스룩'은 청룡영화상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떠올랐다.2003년 1부 시스루룩 드레스와 2부의 미니스커트룩 드레스는 그를 '청룡의 여신'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2009년 시상식부터는 섹시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드레스로 성숙미를 뽐내기 시작했다. 가슴이 살짝 드러나는 블랙드레스부터 타이트하게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블루 드레스 등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하며 남심까지 자극했다.이미지 원본보기스포츠조선DB40회에는 1부 핑크 리본 오프숄더 드레스와 2부 강렬한 레드 오프숄더 드레스로 같은 스타일 다른 느낌을 냈다. 1부에서는 화사하면서 상큼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렸고 2부에서는 강렬한 원색으로 시상식의 임팩트를 줬다.김혜수의 공감능력도 최고의 강점이다. 2017년 차태현이 그 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 김주혁을 추모하는 무대를 만들었을 때 추모사에 이어 화면에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출연작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오자 김혜수는 결국 MC석에서 눈물을 흘렸다.2014년 '한공주'의 천우희가 이변의 여우주연상 주인공이 됐을 때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그를 향해 "천우희씨. 정말 잘했습니다. 실력으로 무장한 배우입니다"라고 치켜세웠다. 201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도 "이정현씨는 어릴때부터지요. 작은 몸에서 놀라운 폭발력을 지닌 정말 무서운 연기자입니다"라고 의외의 수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 해 '암살'이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자 "전 청룡영화상이 참 좋습니다. 참 상 잘 주죠"라고 애정까지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혜수는 영화와 영화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김혜수와 청룡의 스물일곱번째 만남은 운명이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02-06 15:14:54
[D-4] 올해도 명배우들의 연기 아닌 찐 표정을 볼수 있습니다
배우 이나영이 2004년 열린 제 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아는 여자'로 여우주연상에 뽑히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올해 청룡영화상의 호명을 받은 배우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올해로 41회째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공정성과 엄격한 심사로 국내 최고의 위상을 굳게 지켜왔다.시상식 당일에 전문가 집단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들이 수상자와 수상작을 결정한다. 심사 전 모든 심사위원들이 주최 측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심사는 시상식 직전에 마무리된다. 시상식이 끝난 후 심사위원들의 실명과 함께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트로피에 수상자 이름을 새기는 과정도 시상식이 진행되는 무대 뒤에서 이루어진다. 그 어떤 외부의 입김에서도 자유롭다.따라서,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누가 수상할지 모르는 두근거림 속에 시상식에 참석한다. 드디어 영광의 수상자가 호명되고, 객석에는 어떤 꾸밈도 없는 감격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수상자가 '정말 나야?' 하는 표정으로 무대를 향하는 순간, 주위의 동료들도 기립해 박수와 포옹을 건넨다. 영화인 모두가 수상자 또는 축하자로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영화 속에서도 볼 수 없었던 청룡 주인공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모았다. deer@sportschosun.com /2021.02.05/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임수정이 2012년 제25회 쳥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으로 여우주연상에 호명되자 동료 배우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수애가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심야의 FM'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했다. 드물게도 영화 '시'의 배우 윤정희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이영애가 2005년 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에서 이영애가 심드렁하게 말한 '너나 잘하세요'란 대사는 오랫동안 유행어가 되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하지원이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내 사랑 내 곁에'로 여우주연상에 선정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원은 영화속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과 나란히 주연상을 자리에 올랐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김하늘이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블라인드'로 여우주연상 호명을 받는 순간 놀라는 표정으로 일어나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어이 브라더~나 주연상이래' 배우 황정민이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함께 열연했던 이정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손예진이 2008년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최강희가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청정원 인기스타상 호명을 받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황정민이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에 선정된 후 동료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황정민은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얻었다."는 수상 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설경구가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소원'이 최우수 작품상 호명을 받자 이준익 감독, 엄지원과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김해숙이 2009년 제30회 청룡상 시상식에서 영화 '박쥐'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손예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하정우가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 호명을 받고 무대에 나서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황정민이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에 선정되자 박성웅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천우희가 2014년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에 올랐다. 독립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천우희는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큰 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작품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작품성을 평가하는 청룡영화상의 공정성이 주목 받았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송강호와 신하균이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문소리가 2008년 제29회 청룡상 시상식에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되자 명필름 심재명 대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이정현이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 호명을 받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배우 최우식이 호명에 앞서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이유영이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간신'으로 신인여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이미지 원본보기'어마마마 제가 남우 주연상이래요' 배우 유아인이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사도'로 남우주연상에 호명된 후 극중 사도세자(유아인)의 생모 영빈을 맡았던 전혜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진선규가 2017년 제38회 청룡상 시상식에서 영화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에 호명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올해는 '남산의 부장들'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스태프상 등 총 10개 부문(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개 부문(9개 후보), '윤희에게'가 7개 부문, '82년생 김지영'이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이병헌, 유아인, 이정재, 정우성, 황정민이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김희애, 라미란, 전도연, 정유미, 신민아가 이름을 올렸다.
2021-02-05 08:30:49
[D-5] "흥행작vs아트버스터vs문제작"…멈추지 않는 韓영화, 청룡 작품상…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K-무비'가 청룡영화상을 통해 다시 기지개를 켠다.지난해는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으로 'K-무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고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로 무장한 웰메이드 작품이 등장해 한국 영화의 명맥을 이어갔다. 공감을 자아내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부터 역사책을 찢고 나온 듯한 명품 시대극, 클리셰를 깬 신박한 범죄극,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 감성 멜로,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논란의 여성 서사까지. 각양각색 매력을 담은 명작들이 탄생했다.제41회 청룡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에서도 빅매치가 성사됐다.▶독립영화계 '기생충', '남매의 여름밤'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해 8월 개봉, 독립영화계 '기생충'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전 세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 수상을 비롯해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4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 릴레이를 이어간 '남매의 여름밤'은 지구촌 곳곳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K-무비'의 저력을 과시했다.▶2020년 최고 흥행 기록 세운, '남산의 부장들''남산의 부장들'은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팩션 영화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26 사건을 다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설날 개봉해 475만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은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의 면밀한 심리 묘사를 파고들며 쫀쫀한 범죄 심리극을 완성해 2020년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오는 4월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분에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출품됐다.이미지 원본보기▶범죄물 클리셰 타파, '소리도 없이'지난해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발칙하고 기묘한 범죄 블랙코미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소리도 없이' 역시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도전한다.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소리도 없이'는 극악무도한 사건을 일상적인 톤으로 담아내고 또 기존 선악의 잣대와 신념을 비틀고 꼬집으며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기존 범죄극이 가진 클리셰를 깨고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로 신선함을 안긴 '소리도 없이'는 독특한 색감의 미장센, 명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미지 원본보기▶잔잔한 여운 남긴 한국의 '캐롤', '윤희에게''윤희에게'는 2019년 11월 개봉해 지금까지 관객의 가슴에 여운을 남긴 감성 멜로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여자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임대형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와 미장센이 돋보인 '윤희에게'는 한국판 '캐롤'로 불리며 마니아 팬덤을 양산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수상하는 등 국내 영화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미지 원본보기▶이 세상 모든 김지영의 외침, '82년생 김지영''소리도 없이'에 이어 또 다른 충무로 문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82년생 김지영'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출간해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인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를 통해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아무도 문제인 줄 몰랐던 보통 여성의 삶을 그린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갈등 논란으로 개봉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소문과 N차 관람의 힘으로 36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를 남겼다.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며,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02-04 11:13:28
[D-6]"충무로 최고의 ★총집합"…男女주연상, '청룡여신'→누구…
충무로 최고의 별들이 청룡 트로피를 놓고 소리없는 전쟁을 벌인다.청룡영화상 주연상은 시상식의 '꽃'인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후보들이 한치의 양보없는 격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룡의 여신'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배우들의 면면은 누가봐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하다. 그만큼 연기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배우들이 후보로 포진해 있다.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다.▶남우주연상 후보…실존인물부터 한국형 빌런까지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서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을 연기했다. 말없이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이 된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삭발 투혼과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소화하며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이병헌은 475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실존 인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모델화한 캐릭터를 맡아 눈빛부터 걸음걸이, 행동 하나하나까지 완벽에 가까운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빠져들게 만들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한번 정한 타깃은 놓치지 않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재는 목과 쇄골을 덮는 타투부터 냉혈함이 감도는 눈빛 연기까지 기존의 작품에서 선보인 인물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섹시한 한국형 빌런으로 거듭났다.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전쟁 위기 속,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변신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황정민은 오랜만에 정통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컴백해 '액션 장인'의 품격을 입증했다. 그는 처절한 암살자 인남으로 변신해 맨몸으로 사투하는 고강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청부살인에 대한 회의, 애틋한 부성애 등을 표현하며 살아 숨 쉬는 인물을 만들어냈다.▶여우주연상 후보…중년 멜로神부터 여성공감 캐릭터까지중년 멜로로 이미 안방극장을 평정한 김희애는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멜로영화 '윤희에게'에서 타이틀롤 윤희 역을 맡은 그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비밀스런 첫 사랑의 기억을 찾아 딸과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잔잔하지만 잔잔하지 않은 인물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라미란의 노미네이트는 너무 늦은 감이 있을만큼 충무로에서의 존재감은 예사롭지 않다. 드물게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 후보에 오른 그는 '정직한 후보'에서 거짓말을 못하게된 국회의원 주상숙 캐릭터를 그의 색깔로 그려내며 코미디 장인으로서의 명성을 증명했다.신민아는 '디바'에서 '인생 연기'라고 일컬어질만큼 돋보이는 활약으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라는 평을 받았다. 실제 수영 선수처럼 근육량을 늘렸고, 직접 다이빙대에 올라 고소공포증을 극복했다. 또 관객들에게 감정 하나하나를 고스란히 스며들게한 디테일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진정한 배우로 한걸음 더 내디뎠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거의 매년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있는 전도연이 이번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을 맡아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뽐냈다. 등장하는 신만으로도 작품의 온도를 바꿔버리는 존재감은 전도연만이 할 수 있는 파격아닌 파격이다.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대한민국 평범한 30대 여성 지영 역을 맡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늘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연기스타일로 승화시켰고, 이 작품에서도 그 강점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덕분에 정유미표 현실 연기는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02-03 09:23:53
제41회 청룡영화상 9일 인천 파라디이스시티서 개최..다시 시작된 ★…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제41회 청룡영화상이 오는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대망의 시상식을 개최한다.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한국영화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올해 영광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올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은 '남매의 여름밤' '남산의 부장들' '소리도 없이'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이다.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영화들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친다.감독상은 양우석 '강철비2: 정상회담', 연상호 '반도', 우민호 '남산의 부장들', 임대형 '윤희에게', 홍원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명감독들이 접전을 예고한다. 신인감독상에는 김도영 '82년생 김지영', 김초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정진영 '사라진 시간', 홍의정 '소리도 없이'이 후보에 올라 영광의 주인공을 가린다.올해 청룡영화상에는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유아인 '소리도 없이',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이정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우성 '강철비2: 정상회담', 황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올라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주연 영화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우주연상 후보 역시 쟁쟁하다. 김희애 '윤희에게', 라미란 '정직한 후보', 신민아 '디바', 전도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유미 '82년생 김지영'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조연상 후보들도 이에 못지않다.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정근 '강철비2: 정상회담', 유연석 '강철비2: 정상회담', 이성민 '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남산의 부장들' 등 영화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배우들이 남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우조연상에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겼던 김미경 '82년생 김지영',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종옥 '결백', 이레 '반도', 이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차지할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인남우상에는 우도환 '신의 한 수: 귀수편', 유태오 '버티고', 이봉근 '소리꾼', 이학주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홍경 '결백'이, 신인여우상에는 강말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소혜 '윤희에게', 신현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신혜선 '결백', 이주영 '야구소녀'가 후보에 올라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다.한편, 올해 청룡영화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순한 영화상을 넘어 어려운 시기임에도 한국 영화를 빛내고 있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움츠러든 영화계에 따뜻한 응원을 전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자리가 될 것이다.2021년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릴 최고의 한국영화 축제, 제41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9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며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더불어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되는 제41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02-03 08:51:44
[D-7] "재발견→반전"..나이불문 스크린 연기神 조연상 박빙 승부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충무로 연기 신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친다.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스크린 속 존재감은 변색되지 않았다. 남녀 조연상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반전의 활약을 보여준 배우들부터 싱크로율 200%의 비주얼, 여기에 국민엄마 배우와 폭풍성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 아역들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차례 연기됐던 제41회 청룡영화상은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예측불가 반전활약 청룡 男조연 연기神들의 대결'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다른 말은 배우 박정민(34)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 그의 활약은 관객들 사이에서도 '스포 방지'가 될 정도로 강렬했다. 극중 박정민은 트렌스젠더 유이를 연기하며 반전에 반전을 선사했다.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던 캐릭터였지만,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강의 비주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연기인생 30년 만에 '진정한 전성기'를 맞은 신정근(55)도 있다. 오랜 기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었던 신정근의 내공이 '강철비2 : 정상회담'을 통해 폭발한 것. 북한 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을 연기한 신정근은 영화의 후반부를 완벽히 책임진 주인공. 북한 사투리부터 책임감 강한 인간미를 보여준 덕분에 정우성과 완벽한 '남북케미'를 완성했다.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들을 안정원의 늪에 빠지게 했던 유연석(37)은 스크린에서는 완벽히 변신했다. '강철비2'에서 3대째 권력을 이어받은 독재자로 분해 완전히 다른 인물을 만들어냈다. 북한 사투리에 영어까지 자유롭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통찰력과 인간미로 실존 인물의 그림자를 지웠다는 호평을 받았다.싱크로율 200%의 주인공인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53)은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완벽한 연기력으로 영화 속 최고 양념으로 우뚝섰다. 그동안 실존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려낸 배우들은 많았지만, 그는 완벽히 다른 느낌을 살린 본인만의 '박통'을 완성했다. '내가 임자 옆에 있잖아'라는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대체불가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25kg 증량으로 부드러웠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버린 이희준(42)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자신의 매력이었던 낮은 목소리 대신 수없이 지르는 대사들로 단순하고 무식하고, 여기에 다혈질적이기까지 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흠없이 소화했다. '신스틸러'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확고했다.이미지 원본보기▶"국민엄마→국민아역"..나이차 뛰어남는 청룡 女조연 대결연기인생 35년,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김미경(58)은 드라마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엄마'로 사랑받았다. 스크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민 엄마의 타이틀은 '82년생 김지영'에서도 유효했다. 언제나 딸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는 엄마 미숙을 연기한 김미경은 깊이 있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고, 관객들의 가슴 역시 덩달아 뜨거워졌다.전작인 '스윙키즈'에서 고난도의 탭댄스 연기로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박혜수(27)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관객석을 다시 흔들었다. 제40회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어 41회에선 여우조연상 후보로 낙점돼 2회 연속 청룡과 함께하게 됐다. 박혜수는 버섯머리 쇼트커트와 동그란 안경으로 비주얼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 반짝이는 눈빛까지 더해지며 '이 시대 청춘'을 대변했다는 평으로 공감을 얻었다.완전히 90년대 그 시절, 그 때의 잡지를 찢고 나온 모습. 이솜(31)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볼륨감 넘치는 헤어스타일에 갈매기 눈썹 메이크업, 그리고 화려한 패턴의 구두 등 90년대 패셔니스타의 진수를 보여준 정유나를 연기하며 극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매사 초를 치는 돌직구 멘트에 친구들에게 현실의 냉정함을 일깨워주는 현실자각 매력은 이솜의 특별한 내공이었다.배종옥(57)의 변신은 언제나 신선한 반전이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결백'에서도 허를 찔렀다. 기억을 잃은 노인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분장으로 리얼리티를 높였고,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가히 존재감은 폭발적. '배종옥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까지 받았다.2013년 대한민국을 울렸던 영화 '소원'의 작은 소녀 이레(15)가 카체이싱 액션을 선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공부보다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 준이를 연기한 이레는 '반도'를 본 이들이라면 입을 모아 말하는 '실질적 주인공'. 하나뿐인 동생 유진과 엄마 민정을 살뜰히 챙기는 장녀이자 좀비를 자유자재로 따돌리는 카체이싱 능력을 갖춘 이레는 액션의 쾌감까지 극대화했다.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1-02-02 09:54:43
[청룡영화상 D-8]"역대급 예측불가"…충무로 블루칩들의 신인상 정면 …
이미지 원본보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월이 열렸다. 청룡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한 차례 개최를 연기했던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41회 청룡영화상이 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영화계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부터 의미있는 독립영화까지 골고루 노미네이트 돼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상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신예 스타들의 대결도 예측불허다. 스크린을 빛낸 샛별들의 전쟁을 들여다봤다.이미지 원본보기▶남우신인상 후보…액션 블루칩부터 판소리 명창까지이병헌, 강동원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마스터'(2016)에서 찰나의 출연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우도환(29)이 '신의 한 수: 귀수 편'에서 냉혈하고 잔혹한 빌런 캐릭터를 맡아 마침내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생생한 타격감이 살아있는 액션신으로 새로운 액션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는 평을 받았다.칸 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본 글로벌 신예 유태오(40)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버티고'로 국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모는 물론, 업무 능력, 성격까지 완벽한 사내의 최고 인기남의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판소리 명창 이봉근(38)은 국내 최초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순히 소리만이 아닌 다채로운 감정 연기까지 훌륭히 소화해 극중 학규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훌륭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데이트 폭력을 일삼는 무시무시한 빌런을 소화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학주(32)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노력파 취준생을 연기하며 드라마와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영화를 위해 겨울 서핑에도 도전했다.홍경(25)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소재한 영화 '결백'을 통해 신혜선과 배종옥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스물 여섯 청년이지만 열살 아이의 지능을 가진 정수 역을 맡아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하는 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이미지 원본보기▶여우신인상 후보…늦깎이 신인부터 편견 부순 아이돌까지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아 주목을 받은 강말금(42)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통해 절묘한 생활 연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서른의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음에도 농익은 연기로 모두를 놀라게 한 그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 타이틀을 노린다.김소혜(22)는 '윤희에게'에서 엄마와의 비밀스러운 여행을 계획하는 딸 새봄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김희애와 특별한 모녀케미까지 선보이며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서의 편견을 말끔히 지웠다.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4차원 의사 장겨울 역을 찰떡 소화했던 신현빈(35)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빚 때문에 무너진 가정에서 폭력까지 견디고 살다가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두고 서서히 변화되는 인물의 심리를 완벽하게 연기했다.드라마의 여왕 신혜선(32)은 첫 스크린 주연작 '결백'에서 기억을 잃은 엄마의 결백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당찬 외면과 진실에 다가설수록 혼란에 빠지는 내면 연기를 소화한 그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견고히 쌓은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이주영(29)은 '야구소녀'에서는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고교 야구선수 주수인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맡아 파격 열연을 펼쳤던 그가 전혀 다른 연기톤으로 호평을 이끌었다.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 TV로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시청가능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2021-02-02 09:29:4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