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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꿈은 뇌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마지노선
임재현의 영화&의학 영화 <인셉션>


 정말 덥습니다. 지구가 더워지는 속도가 빨라진 것인지, 우리가 더위를 견디는 정도가 약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갈수록 더워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밤에 더 더워서, 잠을 설치게 되는 열대야로 인해 다음날 무기력해지는, 이른바 여름 피로를 앓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 내기 위해서 충분한 숙면이 중요합니다,


 수면과 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깊은 잠을 자서 꿈을 꾸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고, 매일 여러 가지 꿈을 꾸기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꿈은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영화 <인셉션>과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우리에게 꿈이 갖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메멘토>에 열광했던 지적 탐험의 마니아들이라면 <인셉션>은 훌륭한 식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다크 나이트>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번 영화를 통해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그가 <매트릭스>같은 류의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감독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영화 <인셉션>의 스토리는 복잡하게 꼬여 있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은 서로의 꿈을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됩니다. 꿈을 해킹한다는 것은 남의 꿈에 침투해서 무의식 안에 어떤 생각을 심고 나오는 것인데요, 그 생각의 씨앗이 싹트는 시작 즉, 인셉션이 결국 그 사람의 무의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키가 된다는 것입니다.

 꿈 해킹의 최고 기술자인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 기술로 인하여 부인을 잃은 아픈 과거를 지니고, 누명을 쓴 채 외국을 떠돕니다. 해킹 대상자였던 사이토( 와타나베 켄)에 대한 해킹이 실패하지만 사이토는 코브의 기술을 인정, 그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경쟁 회사의 상속자의 꿈을 해킹하여 회사를 분할하는 무의식을 인셉션하라는 것으로, 이것이 성공하면 누명을 벗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지요. 코브는 최고의 팀을 구성하여 작전을 시작합니다. 꿈을 디자인하고, 그 꿈 속에 또 꿈을 심고, 또 심고...

 결국 코브는 성공하게 될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문제를 풀게 합니다.




 그렇다면 꿈은 뇌의 어떤 작용일까요?

 꿈을 이해하려면 수면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은 비 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sleep)과 렘수면(rapid eye movement-sleep)으로 나누어집니다. 수면은 대개 비 렘수면으로 시작하여 점점 깊어집니다.

 수면은 잠의 깊이에 따라 네 가지의 단계로 나뉩니다. 수면 시작 후 비 렘수면이 깊어지다가 다시 얕은 잠으로 올라오고 80~100분에 첫 번째 렘수면이 나타납니다. 그 후로는 비 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되며 일반적인 수면 시긴 중에는 4-6 회 정도의 주기를 갖게 됩니다.

 렘수면은 실제로 잠에 빠져있지만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파가 각성 상태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사람은 꿈을 꾸게 됩니다. 즉 수면 중에 계속 꿈을 꾸는 것이 아닙니다. 렘수면 주기에 꿈을 꾸다가 깊은 비 렘수면에 빠지고 다시 약간의 각성상태인 렘수면으로 올라와서 꿈을 꾸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렘수면 중에 깨어나면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만 렘수면이 끝난 후에 깨어나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모든 사람은 꿈을 꾸지만 깨어나는 주기에 따라 꿈을 기억할 수도,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꿈은 왜 꾸는 것일까요?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통해 무의식과 성적 발달이라는 정신 분석의 틀을 세웠는데요, 최근 뇌 과학과 현대 심리학의 발전으로 무의식에 대한 다른 각도의 견해가 있지만 꿈은 뇌의 무의식 프로세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꿈은 낮에 뇌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밤에 수면을 취하면서 무의식 속에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마치 도서관에서 사서가 낮에 책을 반납 받아두었다가 퇴근 전 책꽂이에 다시 정리하는 과정과 비슷하지요. 수면 중에 뇌는 쉬었다가(비 렘수면), 꿈을 꾸면서 낮에 들어온 정보를 정리하고(렘 수면), 다시 쉬는 과정을 반복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면 중에 뇌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낮에 들어온 중요한 정보들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는 2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면 시간(양)이고 ,다른 하나는 수면 리듬 즉, 수면의 질입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는데요, 수면에 필요한 시간은 개인적 차이가 있고 이것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하니,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다는 깨어있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길러야 하겠습니다. 또 수면의 질은 여러 가지 노력 혹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만큼 건강한 수면을 위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낮에 혹사당하는 우리의 뇌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임재현
2010-07-27 임재현 신경외과 전문의
나누리 병원 의무원장 blog.naver.com/nanoori1002
MOVIE INFO
 
 
인셉션
| 영국,미국 | 127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코브 역), 와타나베 켄(사이토 역), 조셉 고든 레빗(아서 역), 마리온 꼬띨라르(맬 역), 엘렌 페이지(애리어드니 역), 톰 하디(이미스 역), 킬리언 머피(피셔 역) 등
등급 12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