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저들을 위한 영화가 나왔다. 비록 소규모로 개봉하긴 하지만 '꽃보다 남자', '궁' 등을 영화로 표현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일본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했다고 하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가 현지 개봉 후 한참 뒤 한국에도 드디어 개봉한다. 과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라는 영화는 어떤 영화였을까.
영화<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풋풋함으로 2시간 내내 무장하고 있다. 원작이 만화여서 그런지, 시한부인 소년과 그를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틴에이저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궁>, <꽃보다 남자> 등의 만화가 떠오를만큼 10대들의 영화다.
분명 영화의 한계는 있다. 현실성은 정말 없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와 설정 등은 보는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영화를 현실성을 따지며 보진 않으니까. 게다가 이런 영화를 지지하는 층도 분명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연령층의 지지도가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흥행으로 승부수를 보기엔 소규모 개봉이라는 게 안타까울 뿐.
영화의 만듦새는 그리 높지 않다. 영화의 내용을 크게 나누자면 캐릭터 주인공이 고등학생이 되기 전후, '코'가 뇌사가 되기 전후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눠진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부분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다보니 쓸데없는 캐릭터들도 남발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라는 영화가 의미가 있는 것은, 한국에서도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개봉시킨다면 충분히 가능성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수없이 개봉했다. 하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강풀의 웹툰이나 윤태호, 허영만 등 진지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순정만화 역시 영화화하고 완성도 있게 만든다면 젊은 여성층의 지지로 흥행도 어느 정도 되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한국엔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없다는 게 슬쩍 아쉬워졌다.
청룡시네마 조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