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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서 느꼈던 재미를 또 한 번 <마법사의 제자>
작성자
i211j
작성일
2010-07-14
조회
170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법'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리는 단어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누군가가 마법사로 변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리는 꿈꾸곤 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우리와 다를 바 없었던 평범한 학생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겪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등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짜릿한 영상과 동화 속 이야기들을 재현해내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끊임없이 극장가에서 개봉되고 있는데,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2010) 이후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 '마법사의 제자'가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법사의 제자'는 한마디로 세계 정복을 하려는 자와 그를 막으려는 마법사들의 이야기이다. 거기에 우연히 나타난 데이브(제이 바루첼)가 발타자(니콜라스 케이지)의 제자란 것만 알면 전체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파악한 셈이다. 데이브 역에는 얼마 전까지 우리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 히컵 목소리의 제이 바루첼이 맡았고, 발타자 역에는 데이브의 스승이자, 이 영화에서 중심 역할인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았다. 이 두 배우 모두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상상력이 존재하는 판타지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두 배우의 열정 덕분이었을까. 영화는 107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그들이 정말로 마법사가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물론 판타지답게 갑작스런 애정전선이나 지나친 우연성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는 생각보다 유치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물리학을 전공한 데이브 덕에 관객들은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데이브와 베키의 데이트 현장도 직접 목격할 수 있고, 또한 마법이 물리학의 법칙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영화 '마법사의 제자'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중 하나인 '마법사의 제자'를 모티프로 삼아 제작되었다. 때문에 영화 '마법사의 제자'에서는 '판타지아'에서의 명장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법사인 스승 앞에서는 꼼짝없이 물을 나르던 제자 미키마우스가 스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마법 모자를 쓰고 해맑게 웃고 있던 그 모습을 기억하는가? 미키마우스는 스승처럼 위엄 있는 표정을 짓고는 빗자루에 주문을 걸어 물을 채우라고 명령하고 잠이 든다. 깨어보니 이미 주위는 물바다로 변해있는 상태. 멈추는 주문을 걸지 못해, 도끼로 빗자루를 없애지만 그 조각들이 많은 빗자루가 되어 계속해서 물을 끼얹게 되고 결국 이를 스승인 마법사가 처리한다. 제자인 미키마우스를 나무라던 위엄 있는 마술사는 꼭 영화에서의 발타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짝사랑하는 베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법으로 청소를 하다 실패한 데이브의 모습과 마법을 함부로 사용하던 미키마우스 또한 닮았다.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흔히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억지 교훈도 없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감과 동시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또한 발타자의 이야기와 데이브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데이브의 성장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발타자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점이 아쉽다. 데이브가 자신에 대해서 재발견하는 것이 아닌, 발타자의 사랑 이야기만이 이 영화의 핵심으로 남아버린 듯해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홍예지 명예기자

 
MOVIE INFO
 
 
마법사의 제자
| 미국 | 107분
감독 존 터틀타웁
니콜라스 케이지(발타자 블레이크 역), 모니카 벨루치(베로니카 역), 제이 바루첼(데이브 스터틀러 역), 알프리드 몰리나(맥심 호바스 역) 등
등급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