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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로상 손 전옹 58년 스크린 외길 ‘인간승리’

2011-05-09 13:31:13


“이생명 다하는 날까지 영화와 함께”

2천여편 출연 82세 원로배우… <태백산맥>서도 노익장

“감독-주연-단역 모두 거친 영화계 산증인” 충무로 반색



인간승리였다.

지난 58년 동안 묵묵히 영화인생을 지켜온 ‘외길인생’의 원로 배우 손전씨(84).

언제나 화려한 주역을 위한 ‘음지속의 주역’이기를 원했던 그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 가장 찬란하고 높은 자리에 우뚝 서게된 것.

손전씨는 7일 오후 6시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올해 신설된 특별공로상을 받게됐다.

일본 고베 교육대학의 교환교수인 큰아들의 초청을 받아 간 일본에서 수상 소식을 들은 손전씨는 “지금까지 영화를 공부하는 신입생같은 기분으로 살아왔다”면서 “나보다 더 훌륭한 영화인들이 있는데 상을 받게돼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단역이건 주역이건 상관없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털어놨다.

손전씨는 지난 1936년 이규환 감독의 <무지개>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뒤 올해 <태백산맥>(임권택 감독)의 빨치산 하대치(정진권)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등 58년 동안 2천여편의 작품에 출연해온 원로배우.

영화가에서 ‘키네마’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남산 영화진흥공사 시사실의 최고령 단골손님으로 아직도 영화에는 광(狂)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명이 손병철인 손전씨는 1910년 대구출생으로 대구농림학교를 나와 일본대학 경제과 전문부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던 그는 ‘영화에 미쳐’ 순회공연하던 태양극단에 입단, 영화배우로서 첫걸음을 걷게된다.

주연배우에 대한 꿈을 가진채 서울에 올라온 그는 6․25 전쟁을 맞아 부산으로 피난갔다가 선무공작원으로 발탁돼 북진하는 8사단을 따라 종군했던 경험을 살려 시나리오 <내가 넘은 38선>(51년)을 썼고 감독과 주연을 맡는 등 1인3역의 행운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2년에는 <공포의 밤>을 제작해 각본과 감독 주연을 했고 63년에는 김승호와 조미령 주연의 <여자의 열쇠>와 <쌍무지개 뜨는 언덕>(65년)의 감독을 하는 등 영화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66년 영화법의 개정과 함께 영화계가 침체기로 접어들자 제작에서 손을 떼고 단역배우로 외길 영화인생만을 지켜왔다.

심사위원들은 “손전씨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영화인이지만 반세기 이상 영화계를 지켜온 영화계의 산증인”이라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손전씨가 특별공로상 수상자가 되는 것은 영화인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