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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언제나 여운이 남는 정도의 유감 뿐.. 비교적 무난

2011-06-02 14:57:23


항상 어디서나 어느 경우 거나 심사를 한 후에 절대 만족이란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번도 그 예외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때에 비해 더한 유감이 있었던 것도 아닌상 싶다. 어쨌든 별로 엉뚱한 실책이라든지 과오는 없이 언제나 여운이 남게 마련인 정도의 약간의 유감이 있을 뿐, 결과로 보아 비교적 무난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충분한 공개토의

우선 심사경위는 예년과 같이 매번 각 영화마다 시사를 한 후 심사위원 각자가 채점해 두었다. 최종심사 이례 각 분야별로 분야 하나하나를 처리해 나가는데 그 방법은 심사위원 각자가 5편씩 추천을 하여 그 중 최고점수를 얻은 5편 내지는 6편(동점이 있을 경우)을 내서 그 5편에 대한 공개 토의를 충분히 하였다.

기탄없이 각자는 자기의 의견을 발표한 후에 다시 투표를 한다. 그 투표결과 최고점을 얻은 2편을 가지고 다시 토의를 한 후 최종 투표를 하여 선정하였다. 일단 결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다시 번복할 수는 없었다. 이제 각 분야의 결선에 올랐던 작품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촬영= 봄봄, 지하실의 7인

▲ 각본= 봄봄 속 내시

▲ 음악= 비운의 왕비 ‘독짓는 늙은이’

▲ 여우조연= 사미자(떠나야할 사람), 도금봉(속 내시)

▲ 남우조연= 허장강(봄봄), 허장강(독짓는 늙은이)

▲ 여우주연= 김지미 (너의 이름은 여자) 윤정희(독짓는 늙은이)

▲ 남우주연= 박노식(돌아온 팔도 사나이) 황해 (독짓는 늙은이) 김진규(나도 인간이 되련다) 허장강(지하실의 7인)

▲ 감독 = 최하원(독짓는 늙은이) 김수용(봄봄) 신상옥(속내시)

▲ 작품= 독짓는 늙은이, 봄봄, 지하실의 7인, 언제나 타인, 소문난 잔치, 속 내시

▲ 비극영화작품= 밀림의 첨병, 오늘의 한국


감독 이상 살려야

여기서 모든 심사위원의 의견을 모아본다면 금년이 과거 어느해 보다도 특히 저조했다는 점이다. 양에 있어서 저조가 아니라 질에 있어서 얼른 서슴치 않고 “아! 이작품이야 말로 우수하구나!”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없었다는 점.

한국의 영화인들은 앞으로 좀 더 분발하여 체질개선을 해야겠다는 결론이다. 즉, 감독이나 제작자는 한두편이라도 좋으니까 모든 힘을 기우려 역작을 내보겠다는 의욕이 있어야겠다. 너무도 아니하게 작품을 만들지 않나하는 유감-. 이것은 내년부터는 꼭 시정되어야 겠다.

물론 영화는 상품이기 때문에 예술적인 것만을 노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0편중에 9편은 상업을 위해서 하되 단 한편만이라도 예술적인 의욕과 목표로 해 볼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싶고, 부탁하고 싶다. 같은 베드씬을 하더라도 한낯 관객의 관능을 자극시키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의 본능을 승화된 경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고매한 정렬로 한다면 그 얼마나 감격적인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리라고 본다.

관객의 흥미와 취미를 항상 염두해 둔다는 것은 절대 찬동이다. 그러나 제작자나 감독이 자기의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속한 것으로 관객의 수준에 떨어지기 보다는 이끌어 올리겠다는 각오와 성의가 아쉽다.


기술향상 놀라워

기술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같이 아직도 선진국과에 비해 20내지 30년 뒤떨어진 시설과 조건 밑에서 그만큼이라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감탄해 맞이 않는다. 이점은 문화담당의 정부기관이 좀 더 적극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시설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어느누가 감히 개인으로서는 손을 대기 힘든다고 생각되며 이것은 꼭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연기자들의 대한 것인데 7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은 녹음문제이다. 그러나 금년에 기쁜일은 김지미씨가 ‘너의 이름은 여자’에서 완전 자기 녹음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청룡상이 반드시 연기자는 자기 녹음을 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었기에 되어진 결과라고 본다.


전계현 탈락 애석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오해하지 말기를 바라는 것은 김지미씨가 자기 녹음을 한 사실 만으로 그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겠다.

그의 연기력과 그의 대사구사력이 일치되었기에 그는 그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

<잊혀진 여인>에서 전계현씨가 좋은 연기를 보였지만 1부만이 자기 녹음이었기 때문에 여우주연대상에서 탈락 되었다는 것을 우리 심사위원은 한사람도 빼지 않고 애석하게 생각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 대게의 연기자들은 연기들이 훌륭하다. 그리고 노력하면 대사도 훌륭히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싶으니 유감이다.


고증에 더 힘쓰길

남우주연의 경우 <지하실의 7인>에서 허장강씨와 <독짓는 늙은이>에서 황해씨, <봄봄>에서 신영균씨는 최후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졌지만 그 점수에 있어서 아주 근소한 차이였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고, 또 그들의 연기력은 당선자인 박노식씨에 비해 조금도 떨어질 것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음악도, 미술도, 좀더 노력과 분발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나, 저 영화를 보나 리듬과 멜로디가 거의 비슷한, 아주 아니한조는 개선되어야겠다. 너무도 특징이 없는 것 같다. 미술은 과거보다 좀 향상된 듯 하나 아직도 고증이 잘 안되는 것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총괄해서, 아직도 많은 분리한 환경과 조건 밑에서 많은 고생을 하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모든 영화인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지적된 점들은 우리영화계의 앞날을 위한 사심없는 우리들의 정성된 바람이요, 희망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랄뿐이다. <이대 물리대 학장․제7회 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

◇ 심사위원 명단 (가나다순) 김갑순(위원장) 김성태 김정옥 변종화 서영희 선위휘 여석기 오화석 유한철 윤봉춘 이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