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영화 최우수작품은 <취화선>(임권택 감독, 태흥영화사 제작)으로 결론났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2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취화선>은 11명의 심사위원중 8명의 압도적 지지를 획득, <복수는 나의 것>, <집으로>, <생활의 발견>(이상 1표)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9세기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은 감독상, 촬영을 맡은 정일성 촬영감독은 촬영상을 받는 등 <취화선>은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많은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남녀 주연상은 <공공의 적>의 설경구와 <밀애>의 김윤진에게 각각 돌아갔다.
설경구는 <공공의 적>에서 선과 악의 두가지 캐릭터를 가진 형사역을 매끄럽게 소화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아 7표를 차지, <취화선>의 최민식(4표)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0년 <박하사탕>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데 이은 두번째 수상.
청룡영화상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김윤진은 <밀애>에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것을 인정받아 6표를 획득, <중독>의 이미연(3표)과 <복수는 나의 것>의 배두나(2표)를 제치고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됐다. 이밖에 전국관객 510만명을 동원한 <가문의 영광>의 유동근은 남우조연상, <광복절특사>의 송윤아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KBS 2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장동건 전도연 등 한국영화계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했고, 객석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은 스타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환호와 탄성을 터트리며 열광했다.
작품상 | 감독상 | 남우주연상 | 여우주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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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 여우조연상 | 신인남우상 | 신인여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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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상 | 각본상 | 인기스타상 | 촬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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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상 | 한국영화최고흥행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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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마가 너무 짦아 날씨가 제발 따뜻했으면 하고 바랐다"
-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진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신경쓰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코디를 자랑. 특히 살짝살짝 뚫린 구멍 사이로 속살이 훤히 비치는 검은색의 초미니 드레스는 영화 ‘밀애’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관능미를 물씬 풍겼다. 김윤진은 “드레스는 박지원, 머리는 정샘물, 액세서리는 노미네이션과 크리스찬 디오르, 모피는 퓨우리에서 협찬을 해 주었다”며 일일이 고마움을 표시. 김윤진은 수상 직후 주변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한듯 “수상을 기대하기보다는 치마가 너무 짦아 날씨가 제발 따뜻했으면 하고 바랐다”며 익살을 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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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스타' 박중훈 "청룡상만은 빠질수 없지"
- “역시 한국의 대표선수!” 지난 10월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진출 1호’기록을 세운 박중훈은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 스태프들과 부딪힐 때 충무로 사람들의 격려가 없었더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올 한해 한국영화를 총정리하는 자리에 어떻게 빠질 수 있겠느냐”고 활짝 웃기도. 이어 “지금까지 많은 국내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왔지만 스케줄들의 문제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청룡상만큼은 열일 제치고 달려오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특별한 ‘청룡사랑’을 과시.